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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결혼 문화 : 3일간의 결혼식

by 봉빱 2023. 9. 2.

독일은 다른 나라와는 다른 특별한 결혼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과는 다르게 진행되는 독일의 결혼 문화 특징에 대해 몇 가지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3일간의 결혼식

독일의 결혼식은 무려 3일동안 이뤄집니다. 하루, 한 타임 짧은 시간 동안 진행되는 한국의 결혼과는 매우 다른 모습입니다. 결혼식 3일 동안에는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먼저 첫 번째, 접시 깨기입니다. 이것은 포터아벤트(Polterabend)라고 하는 풍습인데, 보통 결혼식 전야제 파티가 있는 첫 번째 날에 진행됩니다. 파티에 참석한 신랑신부의 지인들은 각자 집에서 오래된 컵이나 접시를 가져와 신혼집 앞에서 깨트립니다. 신랑신부에게 행운을 빌어주는 것이죠. 접시가 깨지면 안 좋은 일이 일어난다고 생각하는 한국과는 다른 독일 결혼 문화입니다. 이렇게 깨진 접시 조각들은 신혼부부가 함께 정리하는데, 이것은 앞으로 어려운 일들도 두 사람이 함께 이겨나가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두 번째 날에는 결혼을 등록하는 혼인청에서 결혼식을 합니다. 한국의 경우로 생각하면 구청의 개념이죠. 그러고 나서 결혼식의 마지막 날, 성당이나 교회에서 또 한 번 식을 올립니다. 신랑신부가 종교가 없는 경우나 원하지 않을 경우에는 생략되기도 합니다. 물론, 종교가 없는 경우에도 결혼식을 원한다면 식을 치를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보통 교회나 성당에서 결혼식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독일은 한국과는 다르게 예식장이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인데, 요즘에는 오래된 성을 레스토랑이나 호텔로 개조한 곳들이 많아져 결혼식장으로도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마지날에는 피로연이 진행되는데, '하트 오리기' 게임을 하기도 합니다. 신랑신부의 친구들이 큰 천에 하트를 그리면 신랑과 신부가 각자 다른 방향에서 하트를 오리는 것입니다. 여기서 먼저 오리는 쪽이 결혼생활의 주도권을 가진다는 재밌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한국 결혼식 폐백의 대추물기가 생각납니다. 하트 오리기 게임이 끝나면 신혼부부는 다 잘린 천을 함께 통과하는 의식을 치르는데 이는 결혼생활을 하면서 생기는 장애물을 통과하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밖에 독일에는 다양한 웨딩 게임이 있습니다. 통나무 자르기 게임을 하는 지역도 있는데, 신랑신부가 하나의 통나무에 이름을 새겨 넣고 톱질을 하는 것입니다. 

 

독일 결혼식의 하객 문화

하객은 가까운 지인들로만 구성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30명에서 많게는 100명의 하객들이 참석합니다. 직장 동료들은 참석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에는 결혼을 축하하는 의미로 돈을 선물하는 축의금 문화가 있지만 독일에서는 흔하지 않습니다. 신혼부부가 지인들을 대접하는 느낌으로 파티가 진행됩니다. 때문에 신랑신부는 하객들의 식사비용을 고스란히 부담해야 하며, 많은 인원을 초대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대신 하객들은 신혼부부를 위한 선물을 준비합니다. 독일 결혼 선물을 할 때는 흰색과 검은색을 피하는 것이 예의입니다. 예복의 색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독일에서 죽음을 의미하는 색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선물은 첫째 날 포터아벤트가 끝난 뒤 파티를 하며 전달식을 가지기도 하고, 피로연 장소에 하객들이 준비한 선물을 두는 테이블을 따로 마련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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