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신부에게 묻지 마세요
결혼에 있어서 돈과 같은 현실적인 문제 역시 빠질 수 없습니다. 따라서 결혼적령기의 친구들은 결혼을 준비하는 커플을 만나면 자연스럽게 결혼 준비와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며 평소 궁금증을 해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국 결혼 문화를 생각하면 이는 조심해야 할 문제라고 합니다. 돈이 사랑에 대한 의미를 퇴색시킨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기 때문입니다. 약혼반지가 예뻐서 금액이 궁금하더라도, 결혼 경비가 얼마나 들었는지 궁금하더라도 참아주세요. 결혼 준비 비용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더라도 이에 대해 묻는 것은 실례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신부가 지녀야 할 4가지
영국에는 독특한 결혼 문화가 있습니다. 바로 신부가 결혼식 때 새것과 오래된 것, 빌린 것과 푸른 것 총 4가지를 몸에 지녀야 한다는 것입니다. 새 웨딩드레스를 선택했다면 어머니께 물려받은 웨딩 베일, 친구에게 빌린 웨딩 슈즈, 푸른색 코사지를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신부와 가까운 사람들의 소중한 물건으로 결혼식을 더욱더 특별한 날로 만들어가는 느낌입니다.
새것은 신부의 새로운 삶에 대한 행운을 기원하는 것이며, 오래된 것은 새 삶은 시작되나 가족과의 인연은 이어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보통 할머니나 어머니의 물건을 지니는 경우가 많습니다. 빌린 것은 결혼생활을 하면서 주변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며, 파란 것은 신뢰를 의미합니다.
보통 흰 색의 드레스에 색이 있는 코사지로 준비하는 것이 영국 신부 옷차림의 기본 예법이기 때문에, 신부는 푸른색의 원칙을 코사지에 적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신부의 들러리는 드레스의 색을 신부의 코사지와 맞춰 준비합니다.
영국 신랑이 지켜야 할 것
신랑의 경우에도 신랑의 들러리와 신부 아버지와 동일한 예복을 입어야 한다는 문화가 존재합니다. 또한 반드시 모자를 써야 합니다. 이것은 하객에게도 적용됩니다. 하객들도 모자를 포함한 정장을 착용하는 것을 기본으로 합니다. 이렇게 차려입은 신랑신부는 안타깝게도 결혼식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서로의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결혼식 시작 전에 신랑이 신부의 모습을 보게 되면 결혼 생활이 불행하다는 미신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영국에서는 결혼식이 시작되기 전까지 신랑과 신부가 동행하지 않습니다.
아몬드 5알의 전통
영국 결혼 문화에는 결혼식을 마치고 신혼여행을 떠나는 부부에게 설탕 묻힌 아몬드 5알을 건네주는 전통이 있습니다. 아몬드 5알은 각각 건강과 장수, 행복과 정절, 부를 의미합니다. 이는 한국에서 신랑신부에게 행운을 빌어주며 대추와 밤을 던지는 폐백과 비슷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신랑신부에게 밤과 대추를 던져주는 것과 영국에서 신랑신부에게 설탕 묻은 아몬드 5알을 건네는 것 모두 신랑신부의 앞날을 축복해 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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