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3일 동안 결혼식이 진행되는 독일의 문화를 알아보았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3일간의 결혼식이 진행되는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인도입니다.
대부분 중매결혼
연애의 결실이 결혼이라고 생각하는 한국과는 다르게 인도에서는 결혼과 연애가 분리되어 있습니다. 부모가 선택한 사람과 결혼을 하는 것이 인도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결혼 문화이다 보니 연애 상대와는 연애까지만이라는 선이 딱 정해져 있습니다. 연애의 결실이 결혼이라고 보는 관점과는 매우 다른 모습입니다. 인도의 이러한 결혼 문화를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신문입니다. 인도 신문에는 배우자를 구하는 광고 지면이 많습니다. 결혼 당사자들은 배우자에 대한 정보를 모른 채 부모들끼리 연락을 취해 결혼이 성사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배우자를 구하는 광고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내용 중 하나가 바로 계급입니다. 카스트제도는 공식적으로 폐지되었습니다. 하지만 매우 오래된 역사인만큼 인도의 실제 생활에서는 여전히 계급이 존재합니다. 때문에 결혼 상대를 찾는 과정에 있어서도 카스트를 따지게 되는 것입니다. 한국의 결혼정보회사가 등급을 나누어 회원들을 관리하고, 비슷한 등급의 회원들을 매치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인도 결혼식 지참금
중매로 맺어진 남녀는 생년월일을 따지는 점성술을 보게 되고, 이 결과가 괜찮으면 결혼 준비를 시작하게 됩니다. 이때 나오는 것이 바로 결혼 지참금입니다. 인도의 결혼 문화로 여성 준비하는 것입니다. 지참금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게 되자 인도에서는 지참금을 법으로 금지하였습니다. 하지만 카스트제도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관습으로 남아있는 인도 결혼 문화 중 하나입니다.
밤에 열리는 화려한 결혼식
가까운 지인들만 초대하여 파티를 여는 독일의 결혼 문화와는 다르게 인도의 결혼식은 온 마을사람들이 참석하는 성대한 잔치로 진행됩니다. 밤에 신랑이 신부집으로 출발하면서 결혼식이 시작되는 모습이 한국의 함 문화와 비슷하기도 합니다. (신의 활동 시간이 밤이라는 믿음 때문에 결혼식 역시 밤에 시작된다고 합니다.) 행렬 속에서 신랑은 말이나 코끼리를 탄 웅장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이렇게 악대와 동네 사람들까지 함께하는 인도의 결혼식은 단순한 결혼식이 아닌 마을 잔치처럼 느껴집니다. 인도에서는 결혼식의 규모가 집안의 체면과 이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결혼식은 최대한 성대하게 이뤄지는 편입니다. 하객들 역시 화려한 차림새로 결혼식에 참석합니다. 신부의 날로 여기고 화려한 치장을 피하는 한국의 문화와는 다르게 한껏 꾸민 채로 참석하는 것이 좋은 행동이라고 여깁니다.
신부에게 행운을 가져다주는 메헨디
메헨디는 헤나를 뜻하는 말입니다. 인도에서는 메헨디가 행운을 가져온다고 믿기 때문에 중요한 행사 전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결혼식 전날에도 신부의 손과 발에 메헨디를 해주는데, 메헨디를 하는 동안에는 손발이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양쪽 집안의 친척들이 신부의 손발이 되어주며 친해지는 시간을 가지는 목적도 있습니다. 메헨디는 문양의 패턴이 많고 복잡할수록, 진하게 될수록 좋게 여기고 있습니다. 메헨디에 사용되는 다양한 문양들이 존재하는데 그중 옥수수는 집안의 번영을 뜻하며, 연꽃의 경우에는 순결을 뜻해 결혼 메헨디로 자주 쓰이곤 합니다. 이 밖에도 물고기나 코끼리, 달, 새 등 여러 문양들이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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